노래마이크 올위버 노래방 마이크 솔직 후기

솔직히 말하면 노래마이크를 내 돈 주고 사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노래방 마이크라는 게 대체 뭔가. 그냥 노래방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집에서까지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부른다고? 그것도 블루투스로? 처음에 올위버 노래방 마이크라는 걸 봤을 때 드는 생각이 딱 그거였다. 이걸 누가 사나. 취미가 좀 독특한 사람들이나 사는 거 아닌가 싶었다.

 

가격도 그렇다. 이 정도 가격이면 뭔가 대단한 게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제품 사진만 보면 그냥 번쩍번쩍하는 장난감 같았다. LED 조명이 다섯 가지 모드라는데 솔직히 그게 뭐 어쨌다고. 스펙트럼 조명이요? 미러볼 효과요? 아이 장난감이지 이게.

 

 

근데 말이지, 사게 된 건 순전히 타이밍 때문이었다.

회사 동료가 캠핑 갈 때 이거 들고 갔다가 완전 분위기 메이커 됐다는 얘기를 하는 거다. 걔가 원래 좀 과장이 심한 편이라 반만 믿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에 네이버 들어가서 후기를 좀 봤다. 근데 이게 웃긴 게, 대부분 나같은 반응이더라. "처음엔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괜찮다"는 톤의 글이 많았다. 마침 할인도 하고 있었고. 뭐, 이 정도면 한번 질러볼 만하지 않나 싶어서 그냥 결제를 눌렀다.

 

그래도 기대는 안 했다. 진짜로.

택배 오고 박스를 열었을 때 첫 느낌은 생각보다 구성이 알차다는 거였다.

본체에 마이크 커버가 두 개 들어 있고, 크래들 스탠드도 있고, 충전 케이블이랑 AUX 케이블, 전용 파우치 백까지. 이 가격에 파우치까지 주는 건 좀 의외였다. 크래들 스탠드도 생각보다 안정적이라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뭔가 있어 보인다. 장식품 같다고 해야 하나.

 

무게가 282g이라 진짜 가볍다. 올위버 노래방 마이크를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장난감 같진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느낌. USB C 충전이라 기존에 쓰던 충전기 그대로 쓸 수 있는 것도 편했다.

 

아무튼 처음 전원 켜고 블루투스 연결하는 건 진짜 쉬웠다.

블루투스 5.0이라 연결이 빠르다. 폰에서 뜨길래 누르니까 바로 연결됐다. 이런 건 좀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여기서 막히면 짜증나잖아. 근데 그런 거 없이 깔끔하게 연결돼서 좋았다.

 

노래마이크로서의 첫 테스트는 유튜브에서 아무 노래나 틀어놓고 불러본 거였다. 근데 여기서 좀 놀랐다. 52mm 우퍼 스피커가 들어 있다는데, 작은 몸체에서 나오는 소리가 생각보다 꽉 찬다. 6W 출력 효과라고 하던데 체감상 방 안에서 쓰기엔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이었다. 에코 넣으면 진짜 노래방 온 느낌이 난다. 좀 우습긴 한데 혼자 방에서 에코 풀로 올리고 부르니까 나름 몰입이 된다.

 

 

보이스컷 기능이라고 해서 일반 음원에서 보컬만 빼주는 게 있는데, 이건 솔직히 곡마다 차이가 크다. 어떤 곡은 꽤 깔끔하게 빠지는데 어떤 곡은 보컬이 덜 빠져서 좀 어중간하다. 근데 이건 제품 상세에도 적혀 있긴 하다. 제대로 노래방 하려면 MR 음원 쓰라고. 그래서 이건 보조 기능으로 생각하면 적당하다.

 

음성 변조 기능은 솔직히 처음엔 왜 넣었나 싶었다.

여성, 남성, 몬스터, 어린이 이렇게 네 가지가 있는데, 이게 웃긴 게 애들한테는 미친 듯이 먹힌다. 조카가 놀러 왔을 때 이걸 꺼냈더니 몬스터 모드에서 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걸 보고 깔깔대면서 한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 그때 좀 생각이 바뀌었다. 아, 이게 가족들이랑 쓰면 확실히 재밌겠구나.

 

 

듀얼 페어링도 꽤 괜찮은 기능이다. 노래마이크 두 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어서 듀엣 가능하다. 하나가 연결된 상태에서 다른 하나 전원만 켜면 바로 연결된다고 하는데, 이건 아직 안 써봐서 모르겠다. 근데 캠핑이나 가족 모임 때 두 대 있으면 확실히 분위기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LED 조명은 내가 가장 우습게 봤던 부분인데.

밤에 불 끄고 켜보니까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레인보우 모드에 빠른 회전 모드 켜놓으면 방 전체에 은은하게 빛이 돌아가면서 진짜 노래방 느낌이 난다. 이걸 캠핑 텐트 안에서 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조명 모드가 다섯 가지라서 상황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배터리는 8시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넉넉한 편이다.

2000mAh 배터리가 들어 있어서 충전은 3시간 정도 걸리고, 스피커 모드 기준으로 최대 8시간. 캠핑 가서 저녁부터 밤까지 쓴다고 해도 충분할 것 같다. 물론 볼륨이나 LED 사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한번 충전으로 하루 행사는 거뜬히 버틸 수준이다.

 

그리고 노래마이크 말고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쓸 수 있다. AUX 케이블로 TV나 PC에 연결하면 외부 스피커 역할도 하고, 그냥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틀어놓기에도 괜찮다. 음질이 전문 스피커급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크기 대비 나쁘지 않다.

 

 

근데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는 충전기가 안 들어 있다는 거다. USB C 케이블은 있는데 충전기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요즘 집에 충전기가 넘쳐나니까 큰 문제는 아닌데, 처음 받았을 때 잠깐 당황했다. 5V 1A 충전기를 쓰라고 하는데, 고속 충전기를 쓰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두 번째는 보이스컷 기능의 한계다. 아까도 말했지만 곡에 따라 보컬 제거가 들쭉날쭉하다. 완벽한 MR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근데 이건 기술적 한계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만족한다.

노래마이크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우습게 봤던 내가 이제는 퇴근하고 가끔 혼자 켜놓고 한두 곡 부르는 사람이 됐다. 스트레스 해소가 이렇게 간단한 건데 왜 진작 안 샀나 싶기도 하고. 올위버 노래방 마이크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는 안 하겠다. 근데 이 가격에 이 정도 구성이면 충분히 가성비 있다고 생각한다.

 

캠핑 좋아하는 사람, 집에서 가끔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 아이들이랑 놀아줄 거리 찾는 사람한테는 꽤 괜찮은 선택지다. 나는 아마 다음에 캠핑 갈 때 이거 두 대째 살 것 같다. 듀얼 페어링 한번 해보고 싶어서. 아무도 강요 안 하는데 자연스럽게 두 번째 구매를 고민하게 되는 게 좀 웃기긴 하다.

 

뭐, 이게 내 돈 주고 산 사람의 솔직한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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