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 한파 지역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미국 캐나다 한파 관련 뉴스)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으로 불리는 미국 한파로 인해 사망자까지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불어닥친 폭탄 사이클론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미국한파로 인해 도시가 침수되고 비행기가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한파 지역 즉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등 미 북동부 6개 주에는 지난 5일까지 30~40㎝의 눈이 내렸습니다. 1월 평균기온이 영상 23도에 달하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일대의 기온도 영상 4.5도까지 떨어졌고요.

이번 강추위로 인한 사망자까지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언론에 의하면 최근 남부지역 텍사스 휴스턴에서 2명의 노숙자가 사망했고, 현재까지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의 추위는 1918년 1월 이후 100년 만에 가장 추운 주간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동물들도 살인 한파의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지난 4일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한 연못에 갇힌 백조가 발견되었습니다. 구조 당시 백조는 왼쪽 다리가 언 연못 아래에 끼여 버둥 거리고 있었다. 이 백조는 10시간 이상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보트를 타고 백조에 접근한 뒤 주변 얼음을 깨고 백조를 구조했습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미국 남부 플로리다 지역 곳곳에서는 나무에서 떨어진 이구아나들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미국 최남단에 위치한 플로리다주는 따뜻한 날씨로 유명하지만, 29년만에 처음으로 2.5cm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한파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는 현재 5도 내외를 기록하고 있지만 따뜻한 지역에 서식하는 이구아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추위라고 합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무 위에 서식하는 이구아나들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채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구아나가 바닥에 떨어져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다 죽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더 온도가 내려가면 얼어죽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27일에는 매사추세츠주 해변에서도 따뜻한 바다에 주로 사는 멸종위기종 상어가 얼어 죽은 채 떠밀려 왔습니다.  올 겨울 미국 동부를 강타한 살인 한파와 겨울 폭풍은 북극 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하는데요. 그러도 너무나 지독한 한파네요. 온난화로 북극 온도가 상승하면서 극지방의 찬 공기를 가둬 두는 극 제트가 약해졌고, 이로 인해 북극에 갇혀 있던 냉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줄기가 미국 북동부로 밀려오며 한파로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겨울 허리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선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항공편 정보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4천800여 편에 달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뉴욕 존 F. 케네디(FJ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은 이날 `화이트아웃`(폭설 등으로 인해 시계가 흐려지는 현상)으로 운행이 전면 취소됐으며 뉴저지주의 뉴어크 공항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로건국제공항도 4편 중 3편꼴로 운항이 취소되었습니다.

미국 한파로 기차와 페리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의 뉴포트뉴스, 노퍽을 잇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뉴욕과 보스턴 간 열차도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고요. 뉴욕, 뉴저지, 보스턴 등의 상당수 일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연방정부나 주 정부 기관, 일반 기업들 가운데서도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아예 재택근무에 들어간 곳이 적지 않다고 하네요. 미 북동부 지역에서만 6만5천 건의 정전이 발생했으며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면서 정전 피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높은 파고로 해안가 지역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으며 교통사고 등으로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침수 지역에 한파로 인해 만들어진 얼음 덩어리들과 쓰레기 더미들이 둥둥 떠다니는 장면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습니다. 침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여름철 홍수 때나 볼 수 있던 구명보트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는데요. 보스턴글로브는 "3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강풍이 도시를 강타했다. 재앙과도 같은 이번 폭풍으로 인한 주택 파손과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임지는 "보스턴은 일일 최고기온이 지난 2일(현지 시각)까지 7일 연속 영하 6.6도를 밑돌았다"며 "1918년 1월 이후 100년 만에 가장 추운 주간을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엘리노어 관련 영상)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겨울 기상이변이 속출되고 있는데요. 프랑스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올겨울 네 번째로 불어닥친 태풍 '엘리노어'로 센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북부 도시 루앙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물이 범람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안후이성·후베이성 등 5개 성(省)에도 3일부터 사흘 동안 20~40㎝의 폭설이 쏟아져 10명이 사망하고 56만7000명이 폭설 피해를 보았습니다.